오늘도 힘든 하루였다. 몸은 돌덩이처럼 무겁다. 몸에 커피를 쏟아붓지만, 피로는 가실 줄을 모른다. 하루하루 스트레스가 쌓여간다. 겨우겨우 집에 도착해 현관문을 열었다. 그래도 날 반겨주는 이가 있었다. 조그마한 포메라니안 강아지 한 마리. 소중한 한 마리라서 이름도 우노다. 스페인어로 숫자 1이라는 뜻이다. 폴짝폴짝 뛴다. 끼잉끼잉 나를 반긴다. 저 조그...
나는 왜 태어났을까? 페트병 P6145281(이하 펫시)는 항상 그것이 궁금했다. 사람들은 말한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페트병은 물이나 음료 등을 담기 위해 존재한다고, 나를 만든 이유가 그렇다고 말했다. 펫시는 페트병이 되고 싶지 않았다. 왜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자신도 모른다. 그냥 그렇게 태어났다고 느꼈다. 하지만 펫시는 어느새 차갑디차가운 얼음과 새카만...
수첩 기록 20202000 금일 2020년 2월 20일. 2시 20분. 나는 2000년으로 가는 개쩌는 타임머신를 만들어냈다. 1장. 주저리주저리 드디어 완성! 그렇다. 난 일종의 타임머신을 만들어 냈다. 이것은 틀림없는 사실로 한 치 거짓도 없다. 이 글은 내 수첩에 쓰고 있는 제작 일지다. 소설이 아닌 논픽션 임을 밝혀둔다. 어떻게 만들었는가에 대한 질...
언제부터일까? 하늘을 날던 새는 날개가 너무 아팠다. 겨울새 무리가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새가 있었다. 새의 이름은 하이리. 그녀는 날개를 펼쳤을 때 유난히 선이 곱디고운 홍여새다.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새 떼 중에 가장 빠른 새기도 했다. 그녀가 속한 새 떼는 흥미로운 점이 있다. 다양한 종의 새가 모여 있다는 점이다. 백이 넘는 수의 새 떼...
마을에는 이름 모를 언덕이 있다. 언덕에는 크고 오래된 고목이 하늘로 뻗어있다. 그 고목 줄기 앞에는 예전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계 골렘이 존재했다. 왜 그곳에 기계 골렘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의 가슴에는 PM-1992라는 식별번호가 적혀 있었다. 아는 이 하나 없지만, 그것은 기동이 가능한 기계였다. PM-1992는 오랫동안 그곳에 가만히 앉아...
1. 썩은 사과 커다란 장벽이 있다.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넓게 펼쳐진 장벽. 그곳 아래 짙게 내려앉은 그림자 아래에 두 남자가 서 있다. 군복을 입은 두 남자는 무표정한 표정이다. 그들은 어깨에 소총을 멘 채 벽에 기대고 있다. 왼쪽의 남자가 담배를 입에 물었다. 라이터에 불을 붙이는 순간 파리 한 마리가 담배 끝에 앉았다. “빌어먹을, 저리 가!” 파...
고문의 사유 1. 관찰 여기가 어디지? 눈을 뜨자마자 칠흑 같은 어둠이 보였다. 몸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나는 의자에 앉아 있다. 의자는 바닥에 단단하게 고정된 듯하다. 발목은 가지런히 줄에 묶였다. 의자 뒤로 묶인 손목에서는 금속의 촉감이 느껴진다. 수갑인가? 차갑다. 온몸에 힘이 없고 전반에 알 수 없는 무거움이 느껴진다. 마치 약에 취해 있는 듯한...
안녕하세요. 그림소리 작가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간만에 인사 드리는데 이런 공지를 올려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하바도 박사와 기이한 일상 + 헬로봇 작품은 1년 이상의 장기 휴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현재 부캐 성인 웹툰 작가로 여러 작품을 계약해 스토리 작가로 일하는 중이고 본캐로도 간만에 그림까지 그리며 타 플랫폼에서 계약 작품을 하나 맡게...
제가 처음 이 소설의 시놉시스를 쓸 때는 원래 웹툰으로 기획했습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 작품과 팔리는 작품은 차이가 있지요. 그래서 다른 장르의 기획서에 밀리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기왕 써둔 기획서와 트리트먼트가 아까워 이야기를 완결 내고 싶었습니다. 웹툰은 아무래도 제작에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소설로 바꾸기로 했죠. 이 소설은 노골적으로 B급 호러 영...
25. 광기 어린 대가 라연의 뱃속에서 길쭉한 촉수들이 튀어나왔다. 그것들은 주변에 있던 의사, 간호사 등의 의료진을 공격했다. 한 촉수는 뱀처럼 의사를 싸매어 벽 쪽으로 던졌다. 머리가 벽에 부딪혀 온 피가 바닥에 뿌려졌다. 다른 촉수는 몇몇 의료진의 몸을 관통하기도 했다. 그중 하는 여러 사람을 관통해 전시하기도 했다. 그 촉수의 피부는 이끼가 서린 흙...
24. 마녀의 씨 옆에서 곤히 잠든 라연을 바라보며 해성은 상념에 들었다. “차라리 라연도 루온을 만나 소원을 빌 수 있으면 좋겠어.” 해성은 중얼거렸다. 그리고 입에서 나온 그 내용에 스스로 까무러치게 놀랐다. 끔찍한 생각이었다. 라연이 루온을 만난다니! 라연은 소중한 무언가를 바칠 것이고, 자신처럼 루온에 놀아나며 또 다른 근심 속에서 살게 될 것이다....
웹툰 작가 그림소리입니다. 대표작 : 힌놈의 낭떠러지 (네이버시리즈/리디북스/레진/미스터큐브/알라딘/코미코) 부캐 비밀 연재 (스토리 작가) : 투믹스 XXXX XXX XX 완결, 탑툰 XXX XXXX 연재 중, 투믹스 XXXXX XXXX 연재 예정 일요신문 만화 공모전 6회 대상 일요신문 만화 공모전 11회 특별장려금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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